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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공학의 핵심인 유체역학과 전달현상은 반응기, 분리기, 열교환기 등 주요 장치의 설계와 성능을 결정짓는 기초 원리입니다.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수치해석 알고리즘의 혁신으로 복잡한 다상 흐름, 비뉴턴 유체 거동, 다중 물리 현상의 정확한 예측과 제어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시뮬레이션, 마이크로/나노 스케일 유체 제어, 자연 영감 설계 접근법은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화학 공정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유체역학 및 전달현상 최적화의 계산 혁신

     

    고성능 전산 유체역학과 다중물리 시뮬레이션

     

    전산 유체역학(CFD)의 진화는 화학 공정에서 복잡한 유체 거동과 전달 현상의 이해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적응형 메시 다중물리 CFD 플랫폼'은 화학반응, 열전달, 물질전달, 유체역학을 통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합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병렬 컴퓨팅과 동적 메시 재구성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계산 자원을 물리적 변화가 급격한 영역에 집중시키는 기술입니다. 특히 혁신적인 점은 반응성 유동에서 화학종의 농도 구배가 급격한 영역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메시 해상도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방법 대비 계산 속도를 8배 향상시키면서도 특정 지점의 농도 예측 정확도는 25% 개선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용 고효율 전기분해 셀을 설계한 결과, 에너지 효율을 12%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전산 유체역학 연구소 이태민 책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다상 흐름(multiphase flow) 모델링은 특히 중요한 발전 영역입니다. VOF(Volume of Fluid), Level Set, Lattice Boltzmann 등 다양한 방법론의 발전으로 기-액, 액-액, 기-고-액 시스템의 정확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특히 복잡한 유체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세유체 장치, 분무 건조기, 기포 탑 반응기 등의 최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뉴턴 유체(non-Newtonian fluid)와 복잡 유체(complex fluid) 모델링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분자 용액, 현탁액, 에멀젼 등은 화학공정에서 흔히 다루는 유체이지만, 전단 담화/농화, 점탄성, 시간 의존적 거동 등 복잡한 특성을 보입니다. 최신 구성 방정식과 멀티스케일 모델링은 이러한 복잡한 유체의 거동을 예측하여, 고분자 가공, 분산 코팅, 생물의약품 공정 등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공지능 기반 최적화와 디지털 트윈 통합

     

    유체역학과 인공지능의 결합은 공정 최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AI-CFD 최적화 프레임워크'는 전통적인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과 기계학습의 장점을 결합했습니다. 이 접근법의 핵심은 비용이 많이 드는 풀 스케일 CFD 시뮬레이션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한 예측과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는 감소차수모델(Reduced Order Model) 기법에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심층 인공신경망을 활용하여 물리적 제약조건을 학습시킨 '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를 통해, 데이터가 부족한 영역에서도 유체역학 법칙을 준수하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대형 증류탑의 내부 구조를 최적화한 결과, 에너지 소비를 15% 절감하고 분리 효율은 9% 향상시키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지능형 공정 최적화 연구소 박지현 소장의 설명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시간 공정 최적화와 예측 유지보수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물리적 장치의 가상 복제본인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센서 데이터와 CFD 모델을 결합하여, 관찰이 어려운 내부 흐름 패턴, 열전달 특성, 농도 분포 등을 가시화하고 예측합니다. 이는 특히 열교환기 오염, 촉매층 변형, 막 오염과 같은 점진적 성능 저하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정 강화학습(Process Reinforcement Learning)'도 주목할 만한 접근법입니다. 이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공정 시뮬레이션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최적의 운전 전략을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유체역학 시스템의 제어에 적합합니다. 특히 공정 조건이 자주 변하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강건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마이크로/나노 유체공학과 바이오영감 설계

     

    마이크로/나노 스케일에서의 유체역학적 현상은 거시적 스케일과 다른 특성을 보이며, 이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기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자기조립 유체 제어 플랫폼'은 표면 장력, 모세관 효과, 표면 젖음성 등 마이크로 스케일에서 지배적인 힘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표면 화학, 나노 패터닝, 외부 자극 응답 소재를 결합하여 유체의 경로와 혼합을 자발적으로 제어하는 '프로그래머블 표면'에 있습니다. 특히 혁신적인 점은 외부 전원 없이도 특정 순서대로 다중 유체를 정확히 계량하고 혼합할 수 있는 자율 작동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휴대용 진단 장치는 기존 시스템 대비 10배 적은 시료량으로도 동등한 검출 한계를 달성했습니다," 마이크로유체 시스템 개발사 최준혁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설계 접근법도 유체역학 최적화의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상어 피부의 리블렛(riblet) 구조는 난류 항력을 감소시키는 표면 설계에, 연꽃잎의 초소수성 특성은 자가세정 표면 개발에, 나무의 분기 구조는 효율적인 유체 분배 시스템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체모방 통로(biomimetic channels)'는 혈관, 식물의 물관, 단풍잎의 맥 구조 등에서 영감을 받아, 압력 손실과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는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지속가능성 관점에서의 유체역학 최적화도 주목할 만한 영역입니다. 펌프 및 믹서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장치의 효율 향상, 열교환기 네트워크 최적화, 분리 공정에서의 동력 소비 최소화 등은 산업 공정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엑서지(exergy) 분석'과 같은 열역학적 접근법은 에너지 품질 개념을 도입하여, 단순한 에너지 소비량 이상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유체역학과 전달현상 최적화는 계산 역량의 발전, 인공지능과의 융합, 바이오영감 설계의 도입을 통해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화학 공정의 효율성, 지속가능성,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신약 개발, 재생에너지, 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첨단 계산 기술의 결합은 미래 화학공학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